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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기생충 parasite (스포 있음)

summerorange 2019. 6. 20.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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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나서 영화관을 나오는데 기분이 묘하게 나빠지는 영화였다.

 

줄거리는 일단 영화 정보에는...

 

"전원백수로 살 길 막막하지만 사이는 좋은 기택(송강호) 가족.
장남 기우(최우식)에게 명문대생 친구인 민혁이 연결시켜 준 고액 과외 자리는
모처럼 싹튼 고정수입의 희망이다.
온 가족의 도움과 기대 속에 박사장(이선균) 집으로 향하는 기우.
글로벌 IT기업 CEO인 박사장의 저택에 도착하자
젊고 아름다운 사모님 연교(조여정)가 기우를 맞이한다.
그러나 이렇게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 뒤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라고 나온다. 

 

  아무것도 안하는 백수 친구에게 부잣집 과외 자를 소개시켜주고, 

 그 기회로 여동생도 미술 과외 선생으로 소개시키고, 

 아버지, 어머니 순으로 차래로 부잣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뭐 문제는 들어가는 과정에서 거짓말을 남발하면서 들어가는 점. 가족 사기단인데, 약간 블랙 코미디 같기도 했다. 

 

뭔가 기억에 남았던 장면, 

 

처음 재학증명서나 성적증명서를 위조하면서 과외하러가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응 너에겐 계획이 있구나." 라고 한다.

 

중반에 이전 가정부와 다툴 때,

기정이 아버지 계획은 그래서 뭐야? 라고 묻는 장면.

 아 추가로, 기우가 '민혁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라고 고민하자, 기정이 '민혁 오빠라면 그런 고민 안해도 되었겠지.'라고 답한 장면도...

 

그리고 중반에 수재민이 되어서 체육관에 가서 누워서 자면서 아버지가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며  계획 없이 사는 게 좋다고, 계획이 없으면 실패도 없다고 말하는 장면, 이 체육관도 지어질 당시엔 체육 시설 용도 이외에 사람들이 물난리를 피해 다 같이 잠을 잘 계획은 없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도, 

 '아버지 저 계획이 있어요...'

 라고 말하면서 거의 영화가 마무리된다. 

 

아버지가 박사장을 죽이는 장면은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영화로 보는 듯하기도 했다.

 

상류층 하류층 뭐 이런 계급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왜 난 계획만 기억에 남을까.

 '계획'

 

일단 하루 벌어서 하루 먹기 바쁘면 계획 같은 거 세우기 어려울 것 같기도 하다.

너무 힘들고 견디기 어려워서 이전에 세워둔 목표고 다짐이고 뭐고 그냥 도망치고만 싶었던 옛 기억도 생각나고.

그리고 결국 떠나고 난 다음엔 미래고 뭐고 앞이고 뭐고 일단 다 모르겠고, 그냥 하루하루 사는 게 전부인 기억도...

 

계획을 세우는 건 정말 많은 고차원적인 인지적인 노력과 작업들이 필요하니까. 계획은 정말 고차원적인 능력이다. 에너지가 좀 있어야, 어느 정도 뭐.. 재정적이나 심적인 여유가 있어야 세울 수 있는 것 같다. 과거를 제대로 보고,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야 하고, 미래 예측까지 해야한다. 정부에서 출생아 조사하고, 분석하고, 미래 인구 예측까지 해서 내년도 정책 만드는 과정이 계획. 상황 전체 다 파악한 다음에 어떻게 될 지 예측까지 고려해야하는 게 계획이니까.

 뇌의 전전두 피질에서 담당하는 기능 중에 작업 기억 능력이라고 할까. 

 

으음 저 영화에서 계획이 없다는 게 그런 말인 것 같다. 계획을 세울 만큼의 에너지도 없으며, 무기력에 시달리며, 현실을 파악하는 것도 어렵다는 소리로 들렸다. 그리고 미래에 대해서도 그만큼 방관하고 있단 말이기도 하고,

 그리고 모르겠다. 영화끝나고 나서는데 기분은 나빴다. 묘하게 기분 나쁜 영화였다.

 

그냥 주절주절 써보는 영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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